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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나의 자서전'은 어떨까?

무딘 감정

디엘.DL 2022. 7. 12. 22:40

38장 - 3부


외로움.

 

정말 외롭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것이 외로움인지 물었다.

누군가가 곁에 없음으로 느껴지는 허전함이 외로움인지 물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 가득 차 넘치는 것이 외로움인지 물었다.

 

사실 외로움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정의해보려고 했던 몸부림이었을지 모른다.

정말 외로움을 느낄 때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절망감과 허무함 끝내 공허함이 나를 가득 채울까?

 


두려움.

 

당시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두려움이었다.

'이 끝은 무엇일까?' 생각조차 해보지 못하는 무지함에서 비롯되는 말로일 것이다.

생각조차 못했던 두려움이것만.

왜 그리 서럽게도 펑펑 울었는지 아직 모르겠다.

아마 쌓아둔 무수한 감정들이 무의식적으로 토해내듯 울분을 뱉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주는 삶의 지혜를 모른 채 흘려보내버렸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모른 채로.

당시에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어려운 내 남은 삶의 상황에서 두려움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겠는가.

 


허무함.

 

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나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에게 나에 대한 것들을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내게 와닿았던 것이 '무딘 감정'이었다.

'아파도 아픈지 모르는 것', '힘들어도 힘든지 모르는 것'...

이러한 무딘 감정이었기에 그 힘든 여정을 이겨낸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온 것이라고.

 

그 말을 그 때쯤 처음 듣게 되었다.

그때는 별 대수롭지 않게 흘려 들었고, 그것이 칭찬이거나 나름의 격려, 위로라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에서 보는 내면 깊숙이 있던 감정은 허무였던 것이다.

 

결핍된 감정에서 온전히 느낄 수 없는,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감할 수 없는 결여된 마음이라는 것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들이

다시는 그 경험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아닌 것들이, 큰 허무함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조차도 '무딘 감정'으로 존재하지도 않은 것처럼 그냥 흘려보냈다.

 

그 당시에만 느낄 수 있는 힘들지만 소중한 '외로움', '두려움', '허무함'을 모른 채 지냈다.

 

 


 

지금 돌아보는 것들이 편향적이면서도 왜곡된 시선일지도 모른다.

'니체의 확신의 반대는 진실이다'처럼 사실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세한 과정과 기억들은 모두 희미해졌지만 그럼에도 그 감정들은 각인되듯 남아 있는 것은 맞기에..

남겨본다. 그리고 돌아본다. 그래서 바라보고, 되뇌고 내일을 위해 준비한다.

 

무딘 감정에서 온전히 살아감을 느낄 수 있는 포용적인 감정을 작게 나마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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